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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면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에 소금 관련주 급등? 정말 안전한가? 사재기가 일어나는 원인은?

by KS지식 - 건강 2023.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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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며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는 가운데, 소금 관련 주식 가격이 일제히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천일염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소금 입고 지연 안내문이 걸려있다. /뉴시스

죽염 제조기업 인산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설비의 시운전이 시작된 12일, 주가가 30% 급등하며 상한가(3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14일 오전 11시 장중 현재는 34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천일염 판매 업체인 보라티알은 13일 한때 1만5130원에 거래됐다. 이 주식이 최근 52주 내에 기록한 가격중 최고가다. 소금 관련 기업으로 분류된 대상홀딩스도 같은날 52주 최고가를 찍었다. 샘표식품도 13일 개인 투자자가 8482주를 쓸어담으며 장중 한때 3만원선을 넘기도 했다.

현물 시장에선 천일염 품귀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 극렬 민주당 지지 사이트에서 시작된 ‘일본 오염수 대비 천일염 사재기’가 수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염수 방류 대비’라는 딱지를 붙인 천일염 제품도 인터넷에선 판매되고 있었다.

/네이버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최근 엿새(6~12일)간 천일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배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신세계의 온라인 쇼핑몰인 쓱닷컴에선 천일염 포함 전체 소금 제품 매출이 6배 늘었다.

수요 급증은 오프라인 대형마트로도 번지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12일쯤부터 매장 내 천일염 판매량이 배로 늘었고, 일부 대용량 팩은 품절되고 있다”고 했다.

전국 천일염 최대산지인 전남 신안군은 8일부터 소금값을 20% 인상했다. (수협 공지 갈무리) ⓒ 뉴스1

이런 상황은 오프라인 대형마트로 번지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어제·오늘(12·13일) 천일염 매출이 갑자기 배 이상 뛰어오르면서 일부 매장에선 물량 부족 보고가 올라오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달 중 원전 오염수 방류 설비 공사를 마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로부터 특별한 지적을 받지 않으면 여름부터 처리 과정을 거친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할 계획이다. 오염수의 핵심 물질인 ‘삼중수소’의 예상 배출량은 연간 22TBq(테라베크렐) 수준. 이는 중국이 서해 등 자국 근해에 매년 배출하는 삼중수소(1054TBq) 48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 시절이던 2021년 4월 정의용 당시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서 “IAEA 기준에 맞는 절차를 따른다면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경에는 극단적인 진영 논리가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지난달 10일 각 지역구에 하달한 공문에서 ‘당 대표 지시사항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 현수막 게시 개수를 보고받는다’고 했다. 그 뒤부터 서울시내 곳곳에 현수막이 걸렸는데, 여기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밥상 소금 걱정에 어쩌나’라는 문구의 현수막도 포함됐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이 공문에서 제시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현수막 32회차 시안/ 민주당

그러자 클리앙·82쿡 등 친(親)민주당 세가 강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호응이 시작됐다. 처음에는 8일쯤엔 “소금이라도 좀 쟁여놔야 하나” “오염수 방류하기 전에 소금 사려는데…” 등의 글이 올라오더니 최근엔 “천일염 20키로 5포대 샀습니다” “MBC뉴스보면서 곧바로 천일염 20kg 구매했네요” 등 ‘인증글’이 올라온다.

품귀가 현실화하자, ‘오염수 괴담’을 믿지 않는 소비자들도 소금 사재기에 가세하고 있다. 이날 서울 성동구 한 마트에서 5kg짜리 천일염을 구입한 주부 손모(67)씨는 “바닷물이란 게 전 세계를 돌고 도는 건데 진짜로 그렇게 위험하면 다른 나라들이 가만히 있겠느냐”면서도 “방사능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사재기 때문에 벌어질 가격 인상이 무서워서 나도 사러 나왔다”고 했다.

 

"가공·유통업체 사재기는 없어, 가격 안정화 대책 마련"


전남도는 15일 최근 천일염 품귀현상과 관련, "가공·유통업체 사재기는 없지만 개인간 사재기 분위기는 있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신안군과 천일염생산자연합회 관계자 등과 천일염 가격 동향과 안전성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면서 "천일염 가공·유통업체의 사재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개인 소비자 간 천일염 사재기 분위기는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도는 이같은 천일염 거래량 증가의 원인에 대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이슈 탓으로 분석했다.

또 가격 상승 주원인으론 "생산량 감소와 9월 김장철을 대비한 재고 물량 증대"라며 "가격 안정화를 위해 해수부, 시군, 대한염업조합과 협력해 대응반을 구성·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또 하반기 천일염 가격 급등에 대비해 정부에 매점·매석 품목 지정과 수매 후 할인 판매 등 다양한 조치를 건의할 계획이다.

앞서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가공·유통업계 차원에서 발생하는 천일염 사재기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송상근 차관은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브리핑에서 "여러 차례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가공·유통업계 차원에서 발생하는 천일염 사재기 징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신안군 7개 농·수협에서 판매하는 2021년, 2022년산 천일염에 대해선 개인 구매가 많이 늘어난 상황이다.

송 차관은 "현재까지 파악한 직거래 물량이 지난달에 비해서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증가했다"며 "가격도 일부 판매처에서 5월보다 20%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직거래 비중은 전체 거래량의 7∼8% 수준"이라며 "개인 직거래 증가가 전체 천일염 수급과 산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신안군수협은 2021년산 천일염 가격(20㎏)을 2만5천원에서 지난 8일 3만원으로 20% 올린 상태다.

송 차관은 "농·수협을 비롯한 생산자 단체에 서민경제와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안정적인 가격수준을 유지해 달라고 적극 요청했다"며 "거래량과 가격이 그래도 오른다면 정부 수매 후 할인방출 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 차관은 국내산 천일염이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천일염 방사능 검사를 286회 실시했는데, 방사능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 4월부터 매달 염전 10곳에서 방사능 검사를 하고 있는데, 이 역시 방사능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송 차관은 "7월부터 연말까지 염전 방사능 검사 대상을 150개소로 확대하겠다"며 "이미 생산돼 보관하고 있는 천일염도 출하 시기 전후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업인 피해 지원과 관련해선 "일본 오염수 방류로 국내 바다가 오염되고 이에 따라 우리의 어업활동이 불가능해질 것을 전제로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피해에 대한 보상과 복구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국민 눈높이의 관점에서 사후적인 보상과 피해복구를 논의하기보다는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수산업계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지난 12일 국회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어업인 피해 지원과 해양환경 오염 복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특별법안이 발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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