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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면

갤럭시 하라주쿠 애플 아이폰의 텃밭인 일본에서 삼성 갤럭시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by KS지식 - 건강 2023.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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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젊은이의 거리인 시부야구.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곳의 메인 거리 한쪽에 세워진 '갤럭시 하라주쿠'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생태계를 체험하기 위한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오를 갓 넘긴 시간에 비까지 내렸지만 오픈 1시간도 채 안돼 약 200명의 사람이 몰려들었다.


갤럭시 하라주쿠는 삼성전자가 일본 현지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갤럭시 제품 경험을 위해 마련한 체험 매장이다.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로 전세계 갤럭시 체험형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여타 매장 처럼 제품 구경하고 구매·AS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지상 2층부터는 모두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졌다.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은 제품은 '갤럭시S23울트라'다. 입구부터 방문객들이 갤럭시S23 카메라로 일행을 찍는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갤럭시 하라주쿠 관계자는 "방문객들 다수가 갤럭시S23시리즈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구체적인 방문자 수는 밝힐 수 없지만, (갤럭시S23 때문에)예년보다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하라주쿠 매장 2층에 위치한 'MY Galaxy Zone'. 방문객은 이곳에서 자신만의 케이스를 꾸밀 수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


2층의 경우 '하라주쿠 카페' 같은 쉼터와 함께 갤럭시S·Z·버즈 등 다양한 웨어러블 제품의 케이스를 만들 수 있다. 온라인에서 사전 예약을 하거나 현장에서 신청을 하면 참여할 수 있다. 한켠에 마련된 태블릿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그려내면 중앙에 있는 직원이 이를 완성시키는 방식이다. 현지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9살 딸과 함께 왔다"면서 "귀여운 비즈를 추가해 꾸미고 있다"라고 말했다.

3층 ‘갤럭시&TEAM LAB’에는 공룡을 테마로 한 미디어아트도 전시돼 있다. 이곳 역시 현장 참가와 예약을 통해 참석할 수 있다. 갤럭시S23울트라로 공룡 사진을 찍거나 관찰하는 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었다.

저층이 갤럭시S23을 위한 공간이라면, 4층·5·6층은 갤럭시Z시리즈 홍보를 위한 공간이다. 특히 4층(유튜브 쇼츠)코너는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4인조 보이 그룹 '로후마오(ROF-MAO)'를 메인으로 꾸며졌다.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일본 Z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방문객은 스티커사진 부스처럼 꾸며진 공간에 들어가 로후마오와 함께 사진을 찍고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4층 유튜브 쇼츠 코너 안내를 맡은 한 직원은 "현재(오후 12시40분)대기 시간만 120분을 넘는다"면서 "유튜브쇼츠 코너는 항상 인기가 있어 장시간 대기를 감안해야한다"고 귀뜸했다. 실제 이날 방문객 40~50명 가량이 3D캐릭터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장시간 대기해야만 했다.

갤럭시 하라주쿠 지하 1층에 마련된 갤럭시S23울트라. '갤럭시(Galaxy)' 대신 '삼성(SAMSUNG)' 로고가 들어가 있다.ⓒ데일리안 남궁경 기자일본 스마트폰 시장은 '한국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시장 중 하나다. 삼성의 경쟁사인 애플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샤프와 소니 같은 현지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최근에는 구글이 신규 스마트폰과 현지 구글페이 등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진 상황이다.

다만 갤럭시S23시리즈 출시된 올해는 예년과 다른 분위기다. 지난 4월 기준 일본 이동통신사 NTT도코모 내 판매 상위 5위권 안에 갤럭시S23 시리즈 4개 모델이 포함됐다. 시장 점유율(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기준) 역시 지난해 10.5%로 애플(56.1%)에 이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그간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현지화 마케팅을 통해 일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다양한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한 기술 발전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지난 4월 진행된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브랜드 영향력 조사에서 삼성은 지난 3년 동안 세계 5위를 유지했다"며 "더 많은 고객에게 우리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애플 점유율이 절반이 넘는 ‘아이폰 텃밭’이다.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10% 언저리 점유율을 차지하며 고전했지만 올해부터 로고를 교체하고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다.

그렇다면 현지 반응은 어떨까. 25일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 위치한 ‘갤럭시 하라주쿠’를 방문해 매장을 둘러보고 현장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라주쿠의 한 가운데 큰길에 자리한 갤럭시 하라주쿠는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의 건물로 2019년 문을 열었다. 평일 이른 오후였음에도 매장 내에는 구경하고 상담받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뽑기 이벤트를 실시하는 공간에서는 줄을 서서 기다리기도 했다.

 

1층 가장 구석에는 ‘S23 울트라’의 야간촬영 기능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이곳에서도 많은 인원이 모여 공간을 둘러보고 제품을 체험하는 중이었다.

삼성전자는 그간 글로벌에서 유일하게 일본에서만 ‘Galaxy’ 로고를 달고 판매하고 있었다. 지난 2015년 한일 외교 관계가 악화되자 ‘갤럭시 S6’부터 이와 같은 정책을 펼쳤다. 올해부터는 8년 만에 다시 ‘SAMSUNG’ 로고를 적용했다. 제품 새 단장과 함께 온라인 사이트도 재정비했다. 기존 일본 삼성전자 사이트 명칭은 ‘갤럭시 모바일 재팬’이었지만 ‘삼성 재팬’으로 탈바꿈했다.

갤럭시 하라주쿠에서 판매되는 S23 시리즈에는 실제로 ‘SAMSUNG’ 로고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타 시리즈와 버즈, 웨어러블 기기 등에는 여전히 ‘Galaxy’ 로고가 남았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S23 시리즈가 출시된 후 실제로 판매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팬층도 전보다 두터워졌다고 내부에서 인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직원은 특히 ‘S펜’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언급했다.

같은 직원은 “매장에는 현지인도 많이 오지만, 아직은 외국인 비중이 더 높다. S23 출시 이후 현지인 비중도 차차 늘어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갤럭시 하라주쿠는 상시 매장이지만, 팝업스토어도 별도로 운영하며 일본 내 오프라인 접점을 확장한다. 창구를 늘려 팬층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6월30일까지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간사이, 후쿠오카 등에서 팝업스토어 ‘갤럭시 스튜디오’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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