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잠수정 ‘타이탄’의 수색 작업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잠수정 운영사가 탑승객들에게 사망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면책 서류에 서명하게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의 작가이자 제작자인 마이크 리스(63)를 인용해 “서명한 면책서류의 첫 장에만 '사망'이라는 단어가 세 번이나 들어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잠수정 ‘타이탄’을 타고 타이타닉호를 관광했다.
또 CBS 방송 기자 데이비드 포그에게 확인한 면책서류에는 “잠수정 탑승 시 신체적 부상이나 장애, 정신적 트라우마, 사망도 발생할 수 있다”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특히 그가 서명한 면책서류에는 “이 잠수정은 시제품으로서 어떠한 공인기관으로부터 승인받거나, 검사를 통과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들어있었다.
포그 기자는 “면책서류에는 여덟 가지 방식으로 사망이나 전신 불구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면서도 “지난해 탑승 시점까지 오션게이트 잠수정 탑승객 중에선 사망은 물론이고 단 한 명의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수중 소음 감지…20시간 분량 산소 남아
이러한 가운데 잠수정 ‘타이탄’을 찾고 있는 다국적 수색팀이 이틀 연속 ‘수중 소음’을 감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미국 해안경비대가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제이미 프레드릭 해안경비대 대령은 캐나다 국적 P-3 해상초계기가 수색 지역에서 전날에 이어 이날도 수중 소음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프레드릭 대령은 이틀 연속 수중 소음이 탐지된 지점 주변의 수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CNN 방송은 수색팀은 실종 해역에 설치한 음파탐지기에서 ‘쾅쾅’치는 소리를 감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수중 소음이 잠수정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브리핑에 참석한 우즈홀 해양학연구소의 칼 하츠필드 선임 국장은 해양 동물도 인간이 만드는 것과 비슷한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색팀은 녹음된 수중 소음을 전문가에게 전달해 실종된 잠수정에서 발생한 소음인지 여부를 분석 중이다.
브리핑에서 프레드릭 대령은 “현재 수색팀의 임무는 100% 구조 활동”이라며 실종된 잠수정 탑승객들의 생존 가능성을 의심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구조 활동 종료 시점에 대해선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아직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잠수정에 남아있는 산소는 20시간 분량으로 추정된다.
실종된 타이탄은 지난 18일 북대서양 해저 4000m에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보기 심해로 내려갔다. 잠수정에는 승객 5명과 조종사 1명, 승무원 4명까지 모두 10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독일인 탐험가 아르투어 로이블은 지난 2021년 문제의 잠수정 ‘타이탄’에 탔던 경험담을 전하며 “돌이켜보면 그건 자살 미션과 같았다”고 회상했다.
로이블은 독일 빌트지와 인터뷰에서 “처음 잠수정에 탔을 때 전기 문제로 선체에 고장이 나 잠수가 취소됐었다”며 “잠수에 성공했을 때도 전기 장치 고장으로 예정 시간보다 다섯시간이나 늦게 잠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가 탔을 당시에도 잠수정에 고장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당시 잠수정에서 하강할 때 균형을 잡는 데 쓰이는 ‘안정화 튜브’의 브래킷이 선박에서 떨어져, 이를 케이블 타이로 묶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를 ‘자살 미션 같았다’고 표현했다.
문제가 된 잠수정을 운영하는 회사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톡턴 러시와 잠수정 조종사 폴 앙리 나르젤렛도 동승했다고 로이블은 전했다. 러시 CEO와 나르젤렛 조종사 모두 현재 실종된 잠수정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의 작가이자 제작자로 유명한 마이크 리스도 지난해 7월 이 잠수정을 탔다.
그는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잠수정을 타고 해저로 내려가는 과정은 한 시간 반 동안 돌덩이가 돼서 가라앉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그 역시도 타이타닉 잔해로 향할 때 해류에 의해 경로를 이탈했으며, 나침반이 매우 이상하게 작동하는 등 안전 문제를 겪었다.
CBS 팟캐스트 진행자인 데이비드 포그도 지난해 이 잠수정에 탑승한 경험이 있다. 그는 잠수정 실종이 보도된 직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며 통신 문제를 지적했다.
포그는 “내가 지난 여름 탔을 당시에도 잠수정이 몇 시간 정도 길을 잃었다”며 “수중에는 GPS가 없기 때문에 지상선이 문자 메시지를 보내 잠수함을 난파선(타이타닉호)으로 안내하게 되어 있는데, 통신이 중단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잠수정이 실종된 이후 선체의 여러 안전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몇만원짜리 게임용 무선 컨트롤러로 잠수정을 조종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으며, 2018년부터 잠수함 산업 업계 관계자들이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에 서한을 보내 위험성을 경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당시 업계 관계자들이 “회사의 실험적인 장비는 사소한 오류에서 큰 참사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잠수정은 대서양에서 18일 오전 잠수한지 1시간 45분만에 통신이 끊기며 실종됐다.
이 안에는 영국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탐험가인 해미시 하딩을 포함해 모두 5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서양에서 실종된 타이타닉호 관광 잠수정 '타이탄'을 찾기 위한 대규모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잠수정이 '유령 그물'에 걸렸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질랜드 언론 1뉴스에 따르면, 영국의 타이타닉 전문가팀 몰턴은 TVNZ 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타이탄이 어선에서 떨어져 나온 그물이나 타이타닉 호 주변의 폐기물에 걸려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몰턴은 타이타닉호 선미 부분은 케이블, 기중기, 뜯겨나온 쇳조각 등 잠수정이 걸릴 수 있는 물체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어선에서 떨어져 나온 '유령 그물'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수색팀이 감지한 수중 소음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내는 소리였다면 더 분명하고 규칙적이었을 것"이라며 잠수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기에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또 "수색구조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 주변에는 많은 물체가 있다. 상업용 선박들도 있다. 따라서 소음에 대해서는 많은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해저에서 발견된다 해도 구조팀이 손길을 뻗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밧줄로 묶어 수면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은 희망 사항일 뿐이며 시간이 계속 소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잠수정 내 산소는 약 10시간 미만 분량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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