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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면

종이 빨대 정말 환경에 좋을까? 플라스틱 빨대와 비교했을 때 실제 가격 차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by KS지식 - 건강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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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매장엔 일회용 빨대를 두고 있지 않습니다."
"플라스틱 대신 종이 빨대를 이용해 주세요."


최근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이 같은 문구를 내건 카페나 음식점들이 늘어났다.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플라스틱 빨대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대부분 종이 빨대로 대체하거나 컵 뚜껑을 개조해 플라스틱 빨대를 사실상 퇴출시켰다.

하지만 음료에 젖으면 쉽게 눅눅해져 종이 빨대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나왔다. 이에 겉면에 폴리에틸렌(PE) 등 합성수지를 코팅해 '쉽게 젖지 않는 종이 빨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재활용이 어려워 친환경을 강조한 도입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눅눅해지는 종이 빨대, 해결책은 플라스틱 코팅?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 환경의 날인 5일 유통가에 따르면 최근 업계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거나 분리배출을 용이하게 하는 등 친환경 프로젝트 강화에 힘쓰고 있다.

종이 빨대가 대표적이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를 비롯한 대다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플라스틱 대체품으로 종이 빨대를 사용하고 있다.

옥수수·유리·스테인리스·실리콘 빨대 등이 친환경 제품으로 꼽히지만 종이 빨대 가격이 개중 저렴한 편이다. 실제로 환경부가 공개한 '재질별 빨대 생산 단가'에 따르면 플라스틱 빨대는 개당 10~15원, 종이는 35~45원, 쌀은 55~70원, 대나무는 100~200원 순이다.

문제는 종이 빨대를 폐기할 때 재활용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 환경부는 2019년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72.9% 적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하지만 연구 과정에서 '제품 생산' 과정까지만 포함돼 '폐기 과정'에 대한 평가가 빠졌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합성수지로 코팅한 종이 빨대는 일반 쓰레기로 분류돼 재활용이 어렵고 코팅 물질이 비분해 플라스틱인 경우 해양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방출할 수도 있다. 코팅이 안 된 종이 빨대도 음료로 눅눅해진 경우가 많아 일반 쓰레기로 분류되는 건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왜? '친환경' 들어가면 잘 팔리니까

사진=GS25 제공
실질적 친환경성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붙지만 기업들이 친환경 마케팅을 하는 이유가 있다.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의 친환경 행보 자체로 매출에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24일 정부가 전국 모든 카페, 음식점 등 식품접객업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전면 금지한 이후 종이 빨대 도입 속도도 빨라졌다.

올 2월 농심은 카프리썬 음료의 기존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로 대체했다. 편의점 GS25는 지난해 11월부터 빨대가 필요 없는 얼음 컵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 4월부터는 플라스틱 소모품용 빨대 주문을 전면 중단하고 종이 빨대만 사용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선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매출 증가에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8∼11월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과 함께 녹색제품 기획 판매전을 한 결과 총 6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20~30대 응답자 중 절반가량(56%)은 '가격이 다소 비싸도 친환경 제품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한 기업의 제품이라면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제품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도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종이 빨대를 장시간 사용하면 흐물거려서 불편하다는 목소리에도 정책상 어쩔 수 없이 종이 빨대를 매장에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업계가 세계 환경의 날(매년 6월5일)을 맞아 폐소재를 활용한 ‘새활용(upcycling·업사이클링)’에 나섰다. 환경의 날은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 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환경의 날을 맞아 멸균팩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카카오메이커스와 함께 ‘멸균팩 새가버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멸균팩은 재활용 공정이 달라 종이팩과 별도로 분리 배출해야 한다. 펄프, 알루미늄, 폴리에틸렌 등 여섯 겹의 복합 소재로 구성돼 있다. 특히 펄프는 종이 함량이 70% 이상인 고급 소재로 자원가치가 높다. 하지만 국내 연간 종이팩 재활용률은 14~15% 수준에 그치고 있고, 이 중 멸균팩은 더 낮은 수준인 2% 미만으로 재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매일유업과 카카오메이커스가 함께하는 멸균팩 새가버치 프로젝트는 18일까지 카카오메이커스 페이지에서 참여 신청을 받는다. 멸균팩 30개 이상을 모아 수거에 동참한 참여자는 카카오메이커스 3000원권 쿠폰을, 50개 이상을 모은 참여자는 카카오메이커스 3000원권 쿠폰에 어메이징 오트 언스위트 6입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수거된 멸균팩은 핸드타월로 새활용해 10월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선보인다. 카카오메이커스는 핸드타월 판매 수익금 전액을, 매일유업은 유제품을 결식 우려 아동에게 기부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멸균팩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멸균팩 분리배출의 필요성을 알리고 올바른 분리배출을 장려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매일유업은 앞으로도 여러 단체들과 협업을 통해 자원의 선순환을 만들고 지구에 주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남양유업도 병뚜껑, 빨대, 멸균팩 등 제품을 통해 수집할 수 있는 폐소재를 적극 활용해 이러한 친환경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2020년부터 자원순환 캠페인 ‘세이브더어스(Save the Earth)’를 추진하며 환경보호를 위해 소비자들과 버려지는 자원을 모아왔다. 이를 통해 63빌딩 높이(249.6m)에 육박하는 병뚜껑 2만여 개(1.2㎝ 병뚜껑 기준 240m)와 부산항대교(3.3㎞) 길이와 일치하는 빨대(15㎝ 기준) 2만2000여 개를 수집했다. 3300㎡ 규모의 인천 신포국제시장을 채우고도 남는 멸균팩 11만8500여 개를 모으기도 했다.

이러한 소형 폐소재는 크기가 작고 버리기 쉬워 수집이 더욱 어렵지만 꾸준히 모으면 가치 있는 활용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남양유업의 설명이다.

남양유업은 올바른 분리배출 지식을 전하기 위해 독특한 환경보호 활동도 진행 중이다. 남양유업은 올해 2월 ‘분리배출도 프로답게’라는 슬로건을 걸고 종이팩과 멸균팩을 올바로 구분·수집하는 ‘프로팩 수집러’ 캠페인을 열었다. 대한민국 소비자 1000명을 선발해 진행한 이 프로젝트는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정립하고 재생 가치가 높은 종이팩이 올바르게 새활용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깨끗하고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 기업의 책임을 다하는 한편 환경 보호에 진심인 소비자분의 적극적인 참여로 가치 있는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쉽게 버려지고 방치되는 소재가 없도록 더욱 관심을 갖고 새활용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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