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린 후 인체에서 감염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는 2주~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 오한, 발열, 발한의 전형적인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데 원인 병원체의 종류에 따라 증상 및 특징이 다르다. 우리나라의 토착 말라리아는 3일열 원충(Plasmodium vivax)으로 1970년대에 사라졌다가 1993년 이후 다시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원인
플라스모디움(Plasmodium) 속에 속하는 3일열 원충(Plasmodium vivax), 난형열 원충(Plasmodium ovale), 4일열 원충(Plasmodium malariae), 열대열 원충(Plasmodium falciparum)의 네 가지 말라리아 원충이 각각 3일열 말라리아, 난형열 말라리아, 4일열 말라리아, 열대열 말라리아를 일으킨다.
말라리아 원충에 의한 감염 과정
증상
감염된 모기에게 물린 후 인체에서 임상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잠복기는 약 14일이지만, 3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길게는 1년 정도(5개월∼1년 6개월)까지 간 속에 잠복해 있기도 한다. 발병 후 감염의 전형적인 증상이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한두 시간 동안 오한, 두통, 구역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오한기가 먼저 나타나고, 피부가 따뜻하고 건조해지고 빈맥, 빈호흡 등을 보이는 발열기가 3∼6시간 이상 지속된 후 땀을 흘리는 발한기로 이어진다.
한반도에서 말라리아는 학질이라는 명칭이 따로 있을 정도로 토착병이었습니다. 일제시대와 2차세계대전을 거치며 증감을 거듭했는데요. 한국전쟁 기간 동안 발병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이후 우리나라는 1963년 말라리아를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한 뒤 꾸준한 노력으로 1979년 말라리아 퇴치를 선언합니다. 그러다가 1993년 휴전선 접경 지역 인근에서 환자들이 다시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1970년 1만5926명이던 말라리아 환자는 1979년 0명을 기록했다가 2000년 4183명으로 다시 늘었습니다. 이후 2010년 1772명, 2018년 576명까지 내려왔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되면서 한숨 돌리나 싶었는데 느닷없이 말라리아에 관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질병청은 지난 15일 "말라리아 환자가 전년 대비 3.3배 증가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올해 들어 6월10일까지 말라리아 환자가 173명 발생해 전년 같은 기간(53명)에 비해 3.3배 늘었다고 합니다. 지역별로는 경기(67.2%), 인천(10.9%), 서울(10.2%), 강원(5.1%) 순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환자들이 말라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경기(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인천(강화군), 강원(철원군)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청은 말라리아 전파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올해부터 말라리아 군집추정사례 및 시·도 경보체계를 도입했습니다. 위험지역 내 2명 이상의 환자가 30일 이내에 발생하고 환자 거주지간 거리가 1km 이내인 경우 군집 발병으로 추정한다는 것이죠. 환자들이 다른 지역에 다니러 갔다가 모기에 물려 말라리아에 걸린 게 아니라 일정한 거주지에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가 살고 있고 이 녀석들 때문에 여러 사람이 말라리아에 걸린 것으로 추정한다는 뜻입니다.
올해 들어 이런 군집추정사례는 10건 발생했고, 그 중 환자가 3명 이상 발생한 파주시와 김포시에 대해 6월1일자로 말라리아 경보를 내렸습니다. 파주와 김포는 예전부터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꼽혔고 해마다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이번 발표를 보면 서울이 군집추정사례에 포함됐습니다. 강서구에서 1km 반경 안의 지역에서 30일 이내에 2명의 환자가 발생한 겁니다.
질병청은 서울 11개 자치구를 말라리아 잠재적 위험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강서구, 마포구, 은평구, 종로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중랑구, 광진구, 강동구 입니다. 잠재적 위험지역은 위험지역과 인접한 지역 중 최근 3년 동안 1건 이상 환자가 발생한 시군구를 말합니다. 위험지역은 말라리아 퇴치사업 대상지역으로 인천, 경기, 강원 북부 내 30개 시군구입니다.
해외유입 환자의 경우 남수단, 카메룬, 우간다 등 아프리카 대륙에서 주로 유입됐다. 이밖에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말라리아에 감염될 수 있다.
말라리아는 열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되는 모기매개 감염병으로 한국은 토착화된 삼일열 말라리아와 해외 유입 말라리아를 더해 매년 400명 수준으로 환자가 나오고 있다.
전체 환자의 90% 이상이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4~10월에 발생한다.
말라리아는 열원충 종류에 따라 △삼일열 말라리아 △열대열 말라리아 △사일열 말라리아 △난형열 말라리아 △원숭이열 말라리아 등 총 5가지로 구분된다. 임상 양상, 잠복기 및 예후 등에 차이가 있다.
말라리아는 보통 감염된 모기에 물린 뒤 10~15일쯤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으로 두통, 식욕부진, 오한, 고열 등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매일 열이 나고 다른 질환과 감별할 특징적 증상이 없어 말라리아로 알기 어려울 수 있다.
중증에 이르면 뇌 말라리아, 빈혈, 호흡곤란으로 나타난다. 중증 말라리아를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높아지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0~20%로 떨어진다.
중증 말라리아에서 보이는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는 저혈당, 젖산산증이 있다. 임신부의 경우 사산, 저체중아 출산 등 심각한 문제가 뒤따른다.
박윤선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외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 방문할 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며 "국내의 경우 모기가 활동하는 4~10월 야외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야간에 외출할 때는 긴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모기 침입을 막기 위해 방충망을 정비하고 모기장을 사용하는 한편 실내에서 살충제도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특히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행국의 특정 말라리아 유행에 맞는 적절한 예방약을 선택해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방문 기간에 따라 예방약 복용법도 달라진다는 게 박 교수 설명이다.
이어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 후 발열, 오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말라리아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했다.
유충구제 방역사업을 펼치고 있다. 유충구제는 알에서 깨어나기 전 또는 성충으로 부화하기 전 유충 단계에 친환경 약품을 투여해 제거하는 방법으로, 유충 1마리를 구제할 경우 성충 600마리의 박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충구제를 위해 관내 245개의 유충서식지(수로, 웅덩이, 연못 등)를 조사해 유충 발견 시 친환경 약품을 투여하고 있으며,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한 대규모 습지, 호수 등에는 드론을 활용해 방제하고 있다.
이어 방역반과 신고센터를 운영해 모기 발생에 대응하고 있다.
시는 지역 책임제 민간 위탁 방역반 25개 반을 편성해 집중 방역에 나서고 있다.
방역반은 모기의 주 활동 시간대(오후 7시부터 0시)에 맞춰 약품과 물을 희석하는 친환경적인 연무 소독을 하고 있으며, 환자 다발생 지역은 민관군 합동 방역을 진행한다.
말라리아는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다. 예방 수칙으로는 야간활동 자제, 밝은색의 긴 옷 착용, 기피제 및 살충제 사용, 방충망 정비, 집주변 모기서식지 제거 등이 있다.
말라리아는 발열, 오한 등이 48시간 주기로 반복되며, 잠복기는 7일에서 최대 1년까지로, 만약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무료)를 방문해 검사를 먼저 받아야 한다. 검사는 신속 진단검사(15분 소요) 후 양성 시 채혈을 통해 현미경 확진 검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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