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기 아까울 만큼 '핵꿀잼'이라 끝나기 전 꼭 가봐야 할 6월 서울 축제 7곳을 소개한다.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1. 창덕궁 달빛기행
조선의 궁궐인 창덕궁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창덕궁 달빛 기행'.
낮과 달리 밤에는 달빛이 내려안고 조명이 불을 밝히면서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국의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특히 연인들의 로맨틱한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4월 13일부터 오는 10월 22일까지 진행된다.
2. 한강달빛야시장
올해도 서울에서는 '달빛야시장'이 열렸다.
40여 대의 푸드트럭과 50여 개의 판매 부스가 참여해 불초밥, 스테이크 등의 먹거리와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 다양한 공연까지 한강의 낭만적인 야경과 함께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올해 한강달빛야시장은 5월 7일부터 오는 6월 11일까지 반포 한강공원 달빛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3. 서울국제도서전
국내 최대 규모 책 축제 '2023 서울국제도서전'(SIBF)은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인간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기후 변화와 인공지능(AI)의 대두 등 인간이 당면한 여러 문제를 조망해 보자는 취지다.
한국을 포함해 총 31개국 481개 출판사, 20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인문 사회·과학·문학·예술· 아동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소개한다. 강연과 세미나, 북토크, 주제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세계적인 작가들과 국내 유명 작가들도 만나볼 수 있다. 맨부커상 수상작 '파이 이야기'의 저자 얀 마텔이 내한해 강연에 나서며 퓰리처상 수상작 '동조자'의 저자 비엣 타인 응우옌, '작은 땅의 야수들'의 저자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김주혜, 프랑스 사회학자 니콜라이 슐츠가 방한한다.
'2023 서울국제도서전'은 오는 14일 개막해 18일까지 5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4.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는 세계도시와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세계도시 문화교류 축제다.
광화문광장과 청계광장, 청계천로 일원에서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46개국의 이국적인 먹거리와 공연, 영화와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세계 관광 상품과 기념품, 전통의상, 카페 디저트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 SFF 2023'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5. 메가필드 뮤직 페스티벌
Instagram 'megafield_musicfestival'
난지한강공원에서는 도심 속 음악 축제를 콘셉트로 하는 '메가 필드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볼빨간사춘기, 넬, 로이킴, 박원, 하동균, 하현상 god 손호영과 김태우가 결성한 유닛 호우, 홍이삭, 보라미유, 넬, 김필, 이무진, 적재, 존박, 제이유나, 솔루션스, 아일, 이병찬 등 역대급 라인업으로 화제가 됐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어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 친구와의 나들이로도 딱이다.
'메가필드 뮤직 페스티벌'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다.
6. 워터밤 서울
Waterbombfestival
매년 화려한 라인업으로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워터밤도 6월 개최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음악 및 물 테마 페스티벌인 워터밤은 시원한 물줄기를 맞으며 다양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올해는 박재범, 식 케이, HAON, 지코, 선미, 사이먼 도미닉, 제시, 스윙스, 현아, 로꼬, 그레이, 우원재, 쿠기, 유겸, 비비, DPR LIVE, pH-1, 애쉬 아일랜드, 권은비, BIG Naughty(서동현), 지올 팍, 오마이걸, 이영지, STAYC, CAMO, 릴러말즈 등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워터밤 서울 2023'은 오는 23일부터 25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7.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
Instagram 'parkmusicfestival_'
서울 올림픽 공원 88 잔디마당과 88호수 수변무대에서는 음악 피크닉 페스티벌 '2023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이 열린다.
K팝부터 록, 재즈,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출연해 알찬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올해는 규현, 10cm, 선우정아, 루시, 너드커넥션, 숀, 구이구일사, 루티원, 하이라이트, 권진아, 최유리, 김뜻돌, 신인류, 즈스파, 영케이(데이식스), 정세운, 글렌체크, 데이먼스 이어, 나상현씨밴드, 이바다, 다린, 가호&케이브, 잭킹콩, 지셀, 차우 등이 무대를 꾸민다.
'2023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은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개최된다.
이날 ‘한강달빛야시장’을 비롯해 다양한 행사가 열린 반포한강공원은 주말을 맞아 나들이 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강달빛야시장은 연간 300만 명이 방문할 만큼 인기 있는 행사였지만, 코로나19로 약 3년간 제대로 열리지 못하다가 지난해 가을 재개돼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 7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매주 일요일(오후 4~9시) 반포한강공원에서 총 6차례 열릴 예정이다. 기자는 4년 만에 봄 개장을 맞은 행사 현장에 다녀왔다.
오후 4시쯤 현장에 도착한 기자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엄청난 인파 행렬이었다. 한강공원으로 진입하는 지하보도 출구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공원에 인파가 몰린 장면을 찍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곳곳에 배치된 안전요원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행사장 인근 건널목마다 노란색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과 경찰이 차량 흐름을 통제하며 길을 안내했다.
이날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야시장 행사를 비롯해 ‘차 없는 거리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5월7일~7월9일)와 ‘서래섬 유채꽃 축제’(12~21일)가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유채꽃을 구경하고 잠수교를 지나 야시장으로 오는 시민이 많아 보였다. 기자도 줄지어 이동하는 사람들을 따라 자연스럽게 서래섬으로 향했다. 10분을 걸어 섬에 들어서니 푸른 한강 앞에 펼쳐진 샛노란 유채 꽃밭이 시선을 끌었다. 가족·연인 등 함께 온 일행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걸려 있었다.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한 윤하정(29)씨는 “인터넷으로 5월 축제를 찾다가 발견해서 오게 됐다”며 “사람이 많아서 사진은 아예 못 찍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찍었다”고 말했다. 윤씨의 남자친구 서인원(29)씨도 “꽃밭 사이사이로 들어가서 사진 찍을 수 있게 해놓은 것이 좋았다. 나들이 나오니까 좋다”고 맞장구쳤다. 꽃 앞에서 연인과 다정하게 사진을 찍던 신수민(26)씨는 “서울에 이런 장소가 있다는 게 의외”라며 “다른 체험 프로그램이 적은 건 아쉽지만, 유채꽃이 예뻐서 마음에 든다”고 웃었다.
서래섬을 벗어나 왔던 길을 되돌아가다보니 윤도현의 ‘나는 나비’를 열창하는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잠수교 쪽이었다. 잠수교에서는 뚜벅뚜벅 축제 일환으로 거리공연이 한창이었다. 잠수교는 축제 기간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북단부터 남단 달빛광장까지 1.1㎞ 구간의 차량 통행이 통제된다. 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에는 책 읽는 쉼터, 친환경을 주제로 한 플리마켓, 푸드트럭, 포토존 등이 마련됐다. 강아지를 안은 채 두 딸을 기다리던 윤수인(62)씨는 “오면서 유채꽃도 보고 예쁜 목걸이도 샀다. 거리공연도 봤는데 노래를 너무 잘하더라”며 “이런 분위기를 차 없이 즐길 수 있게 해줘서 좋다. 서울시가 잘했다”고 말했다.
날이 어두워질수록 야시장이 열리는 달빛광장 일대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한겨레 <서울&> 취재 결과, 제일 혼잡한 시간대는 오후 6시에서 7시 사이. 저녁 식사 시간이 되자 야시장 내 40여 대 푸드트럭과 50여곳 판매부스 모두 사람이 붐볐다. 특히 스테이크, 추로스, 탕후루 등 푸드트럭의 인기가 대단했다. 각 트럭 뒤편으로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겹겹이 쌓였다. 곳곳에서 “안 되겠다” “그냥 가자” 하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기자 앞에 있던 한 커플은 “기다려도 먹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며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반포대교 무지개 분수를 구경하던 신정우(11)군은 방문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음식 먹으려고 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며 볼멘소리로 답했다. 옆에 있던 신군의 어머니 김은정(46)씨는 “지금 아이 아빠가 대신 줄 서고 있다. 30분 기다렸는데 아직도 못 먹었다”고 설명했다.
저녁 8시가 다가오자 재료 소진으로 장사를 마감하는 트럭이 생겨났다. 제주에서 온 강민지(25)씨와 우지연(24)씨는 초밥 트럭 마지막 순번의 행운을 거머쥐었다. 강씨는 “행사 첫날이 아니라서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너무 많아서 놀랐다”며 “앉을 데도 없고, 분수 쇼 보러 왔는데 여기 서 있다만 갈 거 같다. 다음에는 조금 일찍 와서 자리를 먼저 잡아야겠다”고 말했다. 기자가 “보통 3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데, 그래도 줄을 서는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강씨는 “여기까지 왔는데 오기가 생겨서 (기다리게 된다).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강씨가 잠시 인터뷰에 응하는 동안에도 두 사람 뒤로 줄이 계속 늘어났다. 강씨와 우씨는 몇 번씩 “초밥 줄은 이제 마감됐다”며 사람들을 돌려보냈다.
지난해 행사 종료 뒤 논란이 됐던 쓰레기 처리 문제는 일부 개선된 모습이었다. 행사장에는 쓰레기통 위치를 알리는 노란 현수막이 크게 설치돼 있었고, 행사장을 포함해 인근 쓰레기통마다 분리배출을 돕는 요원이 배치돼 있었다. 행사 종료 뒤에는 추가인력을 배치해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주변을 깨끗하게 정비한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시민들도 안내에 따라 쓰레기를 잘 분리해서 버리는 것 같았다. 달빛광장 근처에서 분리배출을 돕던 나이 지긋한 현장 요원은 “요즘은 다들 굉장히 잘 따라준다. 시민 의식이 옛날하고는 비교도 안 되게 많이 좋아졌다”며 “간혹 분리 안 하고 갖고 오는 사람도 있긴 하다. 그럼 우리가 하나씩 열어보고 골라낸다”고 말했다.
행사장 안쪽 두 군데 쓰레기장에는 푸드트럭 대기 줄만큼이나 긴 줄이 이어졌다. 먹고 남은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줄 서 있던 박은비(29)씨는 “쓰레기통 앞에 요원이 있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누군가 보고 있지 않으면 대충 막 버리는데, 사람이 지키고 있으니까 하나하나 버리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박씨는 이어 “쓰레기장도 깔끔하게 유지돼서 관리하기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불편했던 점에 대해서는 “푸드트럭 줄이 너무 긴데 옆에서 관리해주는 사람이 없다. 그러다보니 줄이 중간에 섞여 혼돈에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며 “줄 관리 인력이 있으면 사람들이 헷갈리지 않고 잘 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행사 첫날이었던 5월7일 방문객 수는 5만5천 명 정도다. 14일은 화창한 날씨 덕에 조금 더 많은 인원이 방문했을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한다(17일 기준). 서울시 소상공인지원팀 송휘영 주무관은 18일 <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주말에는 강남이 많이 혼잡하니 대중교통 이용을 부탁드리고,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를 지참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안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시민 여러분도 귀가할 때 인파가 몰린다면 조금 천천히 이동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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