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모두 하락한 수준을 보인 가운데, 특히 제주도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내국인 관광객 수요가 증가하며 무분별하게 지어진 상업용 빌딩들이 최근 부동산 경기 한파와 관광객 감소 여파에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에서 거래된 상업·업무용 빌딩은 총 1213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9%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금액도 2조3978억원으로 45.5% 줄었다. 서울 역시 139건, 1조13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7.3%, 59.2% 감소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7월 단 9건의 거래만 발생해, 전년 동월 기준 60.9% 줄어든 수준을 보였다.
거래금액은 39억원에 그쳐 95% 하락했다. 지난 6월과 비교하면 전국 11개 시도는 한 달 사이에 거래량과 금액을 소폭 회복한 모습이었지만, 제주도는 오히려 하락했다. 거래량은 60.9% 하락했으며, 거래금액도 89.3% 줄어들었다.
제주도는 부동산 시장이 한창 얼어붙던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 1315억원을 기록해 전국 5위에 오르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년도 채 되지 않아 당시 거래액 16억원으로 전국 최하위였던 세종시에게(2023년 7월 84억원) 역전당하며 전국 최하위로 주저앉았다.
제주도는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로 해외 여행이 막히자 국내 관광객이 몰리며 상업용 부동산 수요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당시 상업용 부동산 열풍에 올라타 건축허가를 받은 빌딩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과잉 공급에 공실률이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 1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시의 대표적 구도심인 광양사거리의 상가 공실률은 10%대로, 전국 평균인 9.3%보다 높았다. 관광객 유입 정체와 소비심리 위축 우려에 공실률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공실률 증가에 상가에 대한 임차 및 투자심리도 위축되며 투자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2분기 기준 제주 집합상가의 투자수익률은 0.56%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건설경기 한파로 인한 공사비 상승으로 착공도 못하는 건물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건축허가를 받고도 2년 내에 착공을 하지 못한 시 내 건축물 45개 중 20개가 상업용 건축물이다. 시는 이 중 13개에 대해 허가 취소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코로나19 이후로 중국 관광객이 예전만큼 방문하지 않고 있고, 국내 관광객들도 최근 수도권에서 비교적 가까운 강원도를 선호하고 있어 제주도의 관광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제주 연동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도 전반에 산재돼 있던 소규모 상권 내 상업용 빌딩 수요가 흡수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폰 수리비용 갤럭시보다 얼마나 비싼가? 130만원? (1) | 2023.09.21 |
---|---|
맥북 반값 할인? (0) | 2023.09.20 |
학교폭력 지도 교사 오히려 가해자로 몰려? 학교에서는 어떤일이? (1) | 2023.09.15 |
라면값 인하가 어렵다는 라면업계의 항변...정부의 압박... 팩트체크가 필요하다? (0) | 2023.06.27 |
엔저 현상에 일학개미 등장... 니케이 지수 사상 최고가를 향해 고공행진? 어떤종목을 사고 있나? (0) | 2023.06.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