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면

비만 과체중 정말 우리 생명을 위협하는 혈관, 심장병으로 연결될까?

by KS지식 - 건강 2023. 8. 30.
반응형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과 직접 연관이 있는 5대 위험 요인은 과체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이며 이 중 고혈압이 가장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함부르크대병원 심장·혈관 센터 슈테판 블랑케베르크 교수 연구팀이 '글로벌 심혈관 위험 컨소시엄'(Global Cardiovascular Risk Consortium)의 방대한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분석했다.

이 데이터베이스에는 북미, 중남미, 서유럽, 동유럽·러시아, 북아프리카·중동,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아시아, 호주 등 세계 8대 지역에서 나온 112개 동일집단 연구 참가자 총 150만 명의 자료가 포함돼 있다.

종합 분석 결과, 과체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당뇨병 등 5대 위험 요인이 전체적인 심뇌혈관 질환 위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성이 57.2%, 남성은 52.6%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중에서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의 위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고혈압에서는 특히 최고 혈압인 수축기 혈압이 높을 경우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가장 컸다. 이는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혈압에 신경을 써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 그리고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 사이에는 선형적 관계(linear relation)가 뚜렷했다. 두 위험 요인 수치가 높을수록 심뇌혈관 발생률은 높아졌다. 선형적 관계란 통계학상 원인과 결과 사이에 방향과 비율이 일정한 경우를 말한다. 원인과 결과가 하나의 방향으로만 흐르고 원인에 대한 결과의 비가 일정하다.

이 결과는 8대 지역 모두에 해당했다. 특히 고지혈증은 전체적인 사망률과의 관계가 두드러졌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아주 높거나 낮으면 전체적인 사망 위험은 높아졌다.

다만, 5대 위험 요인이 전체 사망 위험에서 차지하는 총 비중은 약 20%에 불과했다.

5대 위험 요인이 차지하는 순위는 지역별로 달랐다. 중남미는 과체중, 유럽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동유럽은 흡연, 북아프리카와 중동은 당뇨병이 순위가 가장 높았다. 나이가 올라갈수록 5대 위험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예를 들어, 고혈압은 80세 이상보다 40대 연령층에 더 해로웠다. 과체중은 예외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위험 비중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100세 시대, 암보다 무서운 것이 심뇌혈관질환(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 등)이다. 암은 깨끗하게 나을 수도 있지만, 심뇌혈관질환에는 '완치'가 없다. 혈관은 노화에 따라 계속 진행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의료비도 많이 든다. 심뇌혈관질환에 걸리면 온 가족에게 정신적·경제적 부담을 주면서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물가 상승과 은행 대출 금리 상승, 세계적 경기 침체로 가계는 최대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럴 때 의료비까지 감당해야 한다면 그야말로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1인당 월평균 의료비는 전년 대비 7.2%가 증가한 15만1613원이었으며, 65세 이상 인구의 월평균 의료비는 41만5887원이었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1년에 약 500만원의 의료비가 지출되고 있다.

뇌경색 5년간 의료비용 5000만~2억4000만원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우리나라의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전체 사망의 26%였으며, 2위 심뇌혈관질환 사망자는 약 17%를 차지했다. 그러나 의료비만 놓고 보면 심뇌혈관질환이 더 크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순환기계 질환)의 연간 진료비는 약 9조4000억원으로 암 진료비 7조원보다 오히려 더 높았다. 심뇌혈관질환은 위급한 상황을 벗어나서 목숨을 건진다고 하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고, 이는 가정 경제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례로 뇌경색 발병 후 5년간 지출되는 의료비용을 분석한 결과, 뇌경색 발병 첫 해에 약 3300만원, 뇌경색 환자 1명이 5년간 지출하는 총 의료비는 약 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분당서울대병원 연구).

심뇌혈관질환 가장 큰 원인은 고혈압

다행히 심뇌혈관질환은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같은 선행질환이 있다. 이들 질환 관리를 철저히 하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심뇌혈관질환의 가장 큰 원인을 꼽자면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세계 사망 기여도 1위 질환으로, 지속적으로 높은 혈압에 노출되면 혈관 내부가 손상을 입고 좁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가 일어나게 된다. 뇌에서는 뇌졸중, 심장에서는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작년 한 해 고혈압의 주요 합병증 신규 발생자는 총 38만1464명이었으며, 관상동맥질환 20만9692명, 뇌혈관질환 17만8993명, 심부전 13만9396명, 만성 신장질환 8만8887명 등이었다.

고혈압의 위험성 때문에 최근 고혈압 환자의 목표 혈압을 더 낮추는 추세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해 지침을 개정했다. 고혈압 환자의 목표 혈압이 140/90(㎜Hg)였지만 개정된 지침에서는 '심뇌혈관질환 고위험 환자군'의 경우 목표 혈압(수축기)을 130/80까지 낮추도록 권고했다. 먼저 합병증이 없는 '단순 고혈압'의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목표 혈압을 140/90 미만으로 유지하면 된다. 현재 합병증은 없지만, '무증상 장기 손상'이 있거나 '심뇌혈관 위험인자'가 여러 개(3개 이상 또는 당뇨병 환자는 1개 이상) 있는 경우에는 목표 혈압을 130/80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고혈압 예방 위해선 콜레스테롤 관리 병행을

고혈압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저염식이 기본이 돼야 한다. 채소, 과일을 충분히 먹는 식단과 함께 주 5회 30분 이상 운동은 기본이다. 이와 함께 콜레스테롤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혈관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면서 혈압을 높이는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고혈압은 콜레스테롤이 더 쉽게 혈관에 쌓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혈압으로 인한 혈관의 상처 부위에 콜레스테롤이 더 쉽게 부착되고 플라크를 형성하면서 혈관은 더욱 좁아지게 된다. 그야말로 고혈압과 콜레스테롤은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공동정범(共同正犯)이라고 할 수 있다.

관련 연구도 있다. 일본 연구팀에서 약 7만4000명의 데이터를 토대로 15년에 걸쳐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뇌출혈 등으로 인한 사망률과 혈압·콜레스테롤 수치와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대상자들을 혈압·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각각 4개의 그룹으로 나누었을 때, 수축기혈압이 160 이상이고 총콜레스테롤이 220(㎎/㎗) 이상일 경우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 그룹보다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4.39배 더 높았다. 수축기혈압 수치가 20 높아지면 콜레스테롤 정상 수치를 지닌 사람들의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은 24% 높아지는 반면, 총콜레스테롤 220 이상인 사람들의 사망률은 52%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높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는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며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