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일식이 끝난 8일(현지시간)을 기점으로 미국에서 '눈이 아프다(eyes hurt)'라는 구글 검색이 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의료계 및 천문학자들은 "맨눈으로 일식을 보지 말라"며 거듭 당부한 바 있다.
구글은 '구글 트렌드'를 통해 포털 사이트 검색량을 추적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에선 일식이 일어난 8일 오전을 기준으로 갑작스럽게 '눈이 아프다'라는 검색이 늘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에서 사람들이 부분일식 현상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연관 검색어도 "일식 후 눈이 아프다", "일식을 본 뒤 내 눈이 아파졌다" 등 일식과 관련된 내용이다. 맨눈으로 일식을 본 일부 미국인들이 갑작스러운 안구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날 일어난 개기 일식은 달그림자가 태양을 완전히 가리면서 벌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대낮 하늘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졌지만, 태양이 방출하는 복사에너지가 줄어들었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평소 태양을 육안으로 보면 안 되듯이, 개기일식도 반드시 관측용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관람해야 한다.
미국 내 '안구 통증' 검색어는 개기일식을 기점으로 치솟았다가 잠잠해졌다. [이미지출처=구글 트렌드]
우리의 눈은 생각보다 열에 취약한 신체 부위다. 특히 자외선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경우 '각막 화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가벼운 화상은 각막상피가 서서히 재생돼 통증이 완화하겠지만, 상피보다 더 깊숙한 각막 기질층까지 열로 파괴되면 각종 후유증, 혹은 영구적인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일식도 반드시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봐야 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미국 의료계 및 천문학자들도 맨눈으로 태양을 바라보지 말 것을 거듭 당부한 바 있다. 특히 미국천문학회는 직접 성명을 내고 "위조 및 가짜 관측 안경이 시장에 판매되고 있으니 주의하라"며 전하기도 했다. 알리, 테무 등 일부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은 중국산 저가 위조품 관측 안경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미 개기일식은 이날 멕시코 서해안부에서 시작해 미국 텍사스주부터 동북부 메인주 등 13개주를 가로질러 캐나다로 떠났다. 개기일식은 단 4분가량 진행됐지만, 짤막한 우주쇼를 보기 위해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대륙 대이동'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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